사랑하는 딸아,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 하나를 간신히 잡던 어린 아기가 벌써 이만큼 성장하여 가정을 꾸리는구나.

네가 우리에게 주었던 작은 추억들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만큼 네게도 우리가 자라는 동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부모로써 미처 다 채워주지 못한 부분들이 마음 속에 아직 남아있지만,

네 스스로 메워 나가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낀다.

내 딸, OO야, 너를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럼에도 삐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주었고, 어엿한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는 너를,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네가 너무 커보였기에, 우리는 네가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나리라고 두었던 일을 후회한단다.

첫째라고 응석도 못 부리고 큰 네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이제야 알겠구나.

오늘로 부부가 되는 너는 배우자에게만큼은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응석도 마음껏 부리려무나.

서로가 서로의 부모가 되어, 자라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의지하며 살거라.

인생은 길지만 짧기도 하여, 당장 힘들더라도 나중에 다 지나갈 일이라 생각하며, 부부 간에 든든한 땅이 되어주거라.

네 앞길은 우리가 염려치 않는다.

너는 늘 스스로 무엇이든 잘 해내던 사람이니까.

좋은 반려자를 찾았으니, 다음 행보도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서 이뤄지리라 믿는다. 행복하거라.

너의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