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OO아,
장남으로 자라며 부모의 반석이 되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첫 아이는 다 큰 마냥 느껴져 기대가 크기도 했고, 많이 의지도 했다.
어릴 때 웃음 많고 장난기 많던 너를 엄히 키우느라
미처 네 마음은 많이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구나.
하지만, 우리가 사랑 속에서 잉태하여 낳은 첫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는지,
네가 먼저 헤아려줘서 부모로써 고마웠단다.
사는 게 바빠 우리가 많이 챙겨주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은 바르게 잘 자라주어 참으로 대견스럽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손재주도 좋아, 너를 키우며 참 재미있었다.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늘 바쁜 일상에 치여 살았던 것 같다.
네가 마침내 한 사람의 남편으로 가정을 꾸린다니,
이 또한 부모로써 마음이 좋고 감사한 일이구나.
오래 부부로 살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가정은 부부가 서로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다.
가정은 한 사람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공동대표인 사업처럼 꾸려야한다.
매사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며 살아야 큰 일 있을 때마다 잘 지나갈 수 있다.
상대를 설득하려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어야할 때가 있고,
도움을 주려고 하기보다 말 없는 위로가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늘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었으니, 이마저도 잘 하리라 믿는다.